이창동 감독 '가능한 사랑', LA서 한국 남성성 심층 분석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제83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 수상에 이어 국내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0월 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특별 상영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창동 감독은 영화 속 한국 남성성에 대한 견해를 밝히며 작품의 깊이를 더했다.
이 감독은 '가능한 사랑'이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 분)과 그의 아내 미옥(전도연 분),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 분)와 그의 남편 상우(조인성 분) 등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 속 인물들의 내면을 해석하며 "한국 남자가 미국 남자들보다 억압에 훨씬 더 길들어져 있다"고 언급했다.
이창동 감독은 더 나아가 "남자보다 여자가 더욱 길들어져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한국 사회의 억압적 구조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드러냈다. 이러한 발언은 영화가 다루는 계급 문제와 더불어 인물들의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성 역할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가능한 사랑'은 지난 9월 12일(현지 시각)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과 국제비평가연맹상(FIPRESCI)을 동시에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노동이 사라져 가는 시대,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가 끊어져 가는 시대에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질문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는 9월 23일 일부 극장에서 선개봉했으며, 11월 6일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6위를 기록한 '가능한 사랑'은 9월 29일 기준 누적 관객 13만 명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이는 195개 스크린이라는 적은 상영관 수에도 불구하고 높은 좌석판매율을 기록하며 이례적인 흥행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은 '가능한 사랑'에 만점인 별 5개를 부여하며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 어쩌면 그 이상"이라고 극찬했다. (출처: 조선일보 2026년 9월 13일 보도)
이러한 높은 좌석판매율은 영화의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한 관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반영한다. 특히, 제한된 상영관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관객을 모으는 것은 영화의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주를 이루지만, 164분의 긴 러닝타임과 계급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 공개 이후 더 넓은 시청자층이 영화를 접했을 때 이러한 요소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주목된다.
'가능한 사랑'은 제99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 선정되어 오스카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넷플릭스는 '가능한 사랑'의 아카데미 캠페인을 총괄하며 전략 수립, 예산 마련, 전 세계 공개 현황 관리, 시사회 개최, 광고 및 이벤트 등 현지 프로모션을 전담하며 강력한 지원을 예고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전폭적인 지원은 '가능한 사랑'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는 한국 영화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창동 감독의 이번 발언은 영화가 단순한 서사를 넘어 한국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담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가능한 사랑'이 국내외 관객들에게 어떤 새로운 질문을 던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