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외국인 선수 2인 동시 출전 재도입, 국내 선수 연봉 협상에 미칠 영향은?
2026-2027시즌 KBL이 외국인 선수 2인 동시 출전을 재도입하면서 국내 선수들의 연봉 협상 및 계약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L은 지난 1월 15일 이사회를 통해 2026-2027시즌부터 2쿼터와 3쿼터에 한해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이는 2018-2019시즌 이후 7년 만에 부활하는 제도로, 리그 경쟁력 강화와 팬들에게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새로운 규정의 핵심은 1쿼터와 4쿼터에는 기존과 같이 외국인 선수 1명만 출전하며, 팀당 외국인 선수 총 출전 쿼터가 4쿼터에서 6쿼터로 늘어난다는 점이다. 또한, 우수 외국인 선수 영입을 위해 연봉 보장 계약(Guaranteed Contract)이 허용된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 선수들의 출전 시간과 역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곧 선수들의 시장 가치와 연봉 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과거 외국인 선수 2인 동시 출전 시기에는 국내 빅맨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공격이 외국인 선수에게 집중되는 이른바 '몰빵 농구' 형태로 변질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로 인해 국내 선수들의 역할이 보조적으로 격하되고 한국 농구의 국제 경쟁력이 저하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러한 과거의 경험은 현재 국내 선수들이 느끼는 우려의 배경이 되고 있다.
특히, 2026-2027시즌 KBL 국내 선수 샐러리캡은 30억 원으로 유지되며,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은 100만 달러로 유지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 활용 폭이 넓어지면, 제한된 국내 선수 샐러리캡 내에서 선수들의 연봉 계약 및 트레이드 시장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에게 더 많은 비중을 두면서 국내 선수들의 연봉 책정에 신중해질 수 있다.
실제로 2026년 6월 30일 마감된 국내 선수 등록 결과, 안양 정관장의 변준형과 부산 KCC의 허훈이 보수 총액 8억 원으로 공동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은 보수 이견으로 연봉 조정을 신청하기도 했다. 이는 국내 선수들의 시장 가치에 대한 구단과 선수 간의 시각차가 존재함을 보여주며, 외국인 선수 제도 변경이 이러한 간극을 더욱 벌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선수 2인 동시 출전은 각 구단의 전술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원주 DB와 같이 정효근, 강상재 등 빅포워드 자원이 풍부한 팀은 외국인 선수 2명과 함께 강력한 수비 조직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팀들은 국내 빅맨들의 역할을 유연하게 조정하며 전술적 이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반면, 기존 KBL에서 활약했던 자밀 워니(서울 SK), 아셈 마레이(창원 LG), 숀 롱(부산 KCC)과 같은 빅맨 유형의 외국인 선수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지배력이나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 영입 전략을 재검토하게 만들고, 국내 선수들의 포지션별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부 팀들은 포워드형 외국인 선수를 1옵션으로 선택하는 등 새로운 조합을 시도하며 전술적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선수 중에서도 외곽슛이나 수비 등 특정 강점을 가진 선수들의 가치를 높일 수 있지만, 동시에 외국인 선수와 직접적인 경쟁을 해야 하는 포지션의 선수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KBL은 이번 제도 변경을 통해 리그의 상품성을 높이고 팬들에게 더욱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2026-2027 KCC 프로농구는 10월 3일 부산 KCC와 창원 LG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새로운 제도가 국내 선수들의 성장과 리그 전체의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시즌이 진행됨에 따라 더욱 명확해질 것이다.
특히 국내 선수들의 연봉 협상 과정에서 외국인 선수 제도 변경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에게 더 많은 투자와 역할을 부여할 경우, 국내 선수들의 연봉 상승 여력은 제한될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국내 선수들의 동기 부여와 리그 전체의 균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