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희-백하나 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복식 24년 만 금메달…'살인 일정' 속 투혼 빛났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종목이 선수들의 건강과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강행군 일정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배드민턴 여자 복식 이소희-백하나 조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은 9월 29일 일본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세계 1위 중국 조를 꺾고 24년 만의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우승을 차지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빛나는 투혼을 보여줬다.
이번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경기는 선수들의 불만이 이어질 정도로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26일에는 일부 종목의 32강전과 16강전이 하루에 동시에 치러지면서 경기가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는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다음 경기에 나서야 하는 문제점을 야기했다.
인도 여자 배드민턴 국가대표 푸살라 신두 선수는 9월 27일 조선닷컴 보도를 통해 18시간 동안 3경기를 소화했으며, 새벽 3시에 호텔에 도착해 오전 8시 30분에 다시 코트에 서야 하는 황당한 일정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신두 선수는 이러한 강행군으로 인해 신체적으로 엄청난 무리가 따랐다고 토로하며 경기 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일본의 '배드민턴 아이돌'로 불리는 미야자키 토모카 선수 또한 늦은 시간까지 16강 소화를 위해 기다려야 했고, 결국 16강전에서 완패했다. 이처럼 촉박한 일정은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어렵게 만들고, 이는 곧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세계 랭킹 1위인 한국의 안세영 선수 역시 9월 27일 조선닷컴 보도에서 “하루에 두 경기를 뛰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복잡하다”며 강행군에 대한 어려움을 표했다. 그는 숙소로 다시 들어갔다 나오기에도 애매한 시간이라며 선수들이 처한 현실적인 고충을 설명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한국 배드민턴 여자 복식의 이소희-백하나 조는 9월 29일 일본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세계 1위 중국의 류성수-탄닝 조를 세트스코어 2대1(26-28, 21-18, 21-18)로 제압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첫 세트를 아쉽게 내줬지만, 이후 두 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역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 승리로 한국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라경민-이경원 조가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금메달을 다시 품에 안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한국 배드민턴 여자 복식의 오랜 숙원을 풀어낸 값진 결과로 평가된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이미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들은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춰 2024년 10월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기록해왔다.
또한 이 조는 지난달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복식 31년 만의 세계 챔피언에 등극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세계선수권 우승에 이어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획득하며 명실상부 세계 최정상급 복식조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단체전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개인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금메달을 획득해 단체전의 아쉬움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를 지켰다. 이소희-백하나 조의 이번 금메달은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발휘한 선수들의 투혼과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로, 한국 배드민턴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