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 훈련 차질 딛고 아시안게임 8강 조기 확정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훈련에 차질을 겪는 악재 속에서도 조별리그 2연승을 거두며 8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9월 28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남자배구 D조 예선 2차전에서 대만을 세트스코어 3-1(24-26, 25-10, 25-15, 25-23)로 꺾었다.
한국은 전날 필리핀과의 1차전에서 3-0 셧아웃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이날 대만까지 제압하며 2승(승점 6)을 기록, D조 선두로 올라섰다. 같은 조의 중국 역시 2승을 기록했지만, 대만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하여 승점 5점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한국은 9월 29일 중국과 조 1위를 놓고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게 된다.
이번 승리는 대표팀이 경기 전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은 상황에서 거둔 값진 결과로 평가된다. 조직위원회가 배정한 셔틀버스가 훈련장이 아닌 다른 장소로 이동하면서 선수단은 오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코트 적응 및 사전 훈련 없이 경기에 나서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경기 초반 1세트는 대만의 몫이었다. 한국은 세트 막판 추격에 성공하며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대만의 세트포인트에서 한태준 선수의 범실이 나오며 24-26으로 아쉽게 1세트를 내줬다. 이는 훈련 부족으로 인한 초반 집중력 저하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2세트부터 한국의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허수봉 선수의 강력한 공격과 한태준 선수의 블로킹, 그리고 상대 범실을 묶어 25-10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세트스코어 균형을 맞췄다. 이 세트에서 한국은 조직적인 수비와 빠른 공격 전환으로 대만을 압도했다.
3세트 역시 25-15로 여유 있게 가져왔다. 한국은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하며 대만 수비를 흔들었고, 안정적인 리시브를 바탕으로 세터의 경기 운영이 빛을 발했다. 선수들은 훈련 차질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경기 적응력을 보여주었다.
4세트에서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양 팀은 한 점씩 주고받으며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으나, 경기 막판 임동혁 선수의 결정적인 서브 에이스와 상대 범실로 25-23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는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과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허수봉 선수와 임동혁 선수였다. 전날 몸살 증세로 결장했던 허수봉(현대캐피탈) 선수는 선발 라인업에 복귀하여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8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그의 복귀는 팀 공격력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임동혁(대한항공) 선수 역시 16득점을 보태며 든든한 화력을 지원했다. 이상현 선수는 9점, 임성진 선수는 8점, 차영석 선수는 6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팀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한국 남자배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예선 탈락의 아픔을 겪었으나, 이번 대회 2연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하며 8년 만의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표팀은 남은 중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하여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8강 진출은 대표팀이 겪었던 훈련 차질이라는 불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보여준 뛰어난 집중력과 끈끈한 팀워크의 결과로 평가된다. 남은 경기에서도 이러한 저력을 발휘하여 목표하는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9월 29일 중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통해 조 1위 자리를 확정하고, 이후 이어질 토너먼트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