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외국인 선수 2인 동시 출전, 아시아쿼터 선수 활용 전략 변화 불가피
2026-2027시즌 KBL이 2쿼터와 3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 동시 출전을 허용하면서, 각 구단의 아시아쿼터 선수 영입 및 활용 전략에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 1인 출전 체제에서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맡았던 역할이 재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2018-2019시즌 이후 '1-2-2-1' 제도로 복귀하는 것으로, 리그 경기력 강화가 주된 목표다. KBL은 2019-2020시즌부터 국내 선수 출전 기회 확대를 위해 1명 출전 체제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리그 경기력 저하와 박진감 감소 지적이 이어지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시 변경되었다.
새로운 규정은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을 총액 100만 달러(1인 상한 70만 달러)로 동결하면서도, 2인 동시 출전이 가능해져 외국인 선수 구성에 대한 구단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구단들은 제한된 예산 안에서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효율적으로 조합해야 하며, 이는 자연스럽게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비중과 역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 연봉 보장 계약이 가능해져 계약 유연성이 확대되고 인접 국가 리그와의 영입 경쟁에서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코트를 밟는 2, 3쿼터에는 국내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 이로 인해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벤치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늘어나거나, 특정 상황에만 투입되는 스페셜리스트 역할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아시아쿼터 선수의 기량과 팀 전술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각 구단은 시범경기 'KBL 오픈 매치 데이'를 통해 이러한 변화를 시험했다.
일부 구단은 외국인 선수들의 약점을 보완하거나 특정 전술을 수행하기 위해 아시아쿼터 선수를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비형 외국인 선수와 공격형 외국인 선수를 조합하고, 아시아쿼터 선수를 국내 선수들과 함께 수비 조직력 강화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아시아쿼터 선수의 수비 기여도가 중요해질 수 있으며, 원주 DB는 국내 포워드 자원이 풍부하여 외국인 선수 2명 동시 출전 시 수비 조직력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투데이 등 복수 언론이 2026년 9월 28일 보도했다.
반대로,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외국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출전 기회를 얻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득점력이 높은 외국인 선수들이 주를 이룰 경우,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공격 비중이 감소할 수 있다. 이는 아시아쿼터 제도의 본래 취지인 아시아 농구 교류 및 선수 육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구단들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여 아시아쿼터 선수의 영입과 활용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SK의 자밀 워니, 창원 LG의 아셈 마레이, 부산 KCC의 숀 롱 등 기존의 강력한 빅맨 유형 외국인 선수들과 재계약한 팀들은 이들의 영향력이 2인 동시 출전 체제에서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이들 팀은 기존 외국인 선수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고양 소노, 원주 DB, 수원 KT 등 일부 팀들은 1옵션 외국인 선수의 골밑 수비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비형 빅맨을 2옵션으로 물색하는 등 외국인 선수 조합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이는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수비적인 역할을 맡거나, 국내 선수들과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팀 수비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프로배구 V리그가 2026-2027시즌부터 아시아쿼터를 자유계약제로 전환하는 것과 비교해 KBL은 아시아쿼터 샐러리캡을 26만 달러로 조정하며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점은 각 리그가 아시아 선수 활용에 대한 다른 접근 방식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KBL은 아시아쿼터 제도의 틀 안에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KBL 구단들은 다가오는 정규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2인 동시 출전 규정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10월 3일 개막하는 2026-2027 KBL 정규리그에서 각 팀의 새로운 전략이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 부산 KCC와 창원 LG의 경기를 시작으로 정규리그가 막을 올린다.
이는 단순히 외국인 선수 활용을 넘어, 국내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성장과 리그 전체의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구단들은 제한된 자원 속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으며,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전술적 유연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KBL은 이번 제도 변화를 통해 리그의 박진감을 높이고 팬들에게 더 흥미로운 경기를 제공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