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끝으로 정식 종목 제외…별도 대회 신설
e스포츠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마지막으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2024년 11월 집행위원회에서 이 같은 방침을 만장일치로 승인하고, 2027년부터는 별도의 종합 대회인 '아시아 e스포츠·마인드 스포츠 게임'을 신설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이라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서 독립적인 위상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에 따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e스포츠가 정식 메달 종목으로 치러지는 두 번째이자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된다. e스포츠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시범 종목으로 처음 도입되었으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메달 종목으로 채택된 바 있다. 불과 두 번의 정식 종목 채택 만에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다.
새롭게 신설되는 '아시아 e스포츠·마인드 스포츠 게임'의 첫 대회는 2027년 쿠웨이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예상 참가 선수 규모는 약 4,000명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개최 날짜와 세부 경기 종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OCA는 2029년 제2회 대회 개최지로 필리핀 마닐라를 협의 중이며, 최종 결정은 2027년 OCA 총회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서 제외되면서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를 대표해 경쟁할 수 있는 공인 무대가 사라지게 된다. 이는 선수들의 병역 혜택과 국가대표로서의 상징성 및 제도적 위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병역 특례는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에게 주어지는 중요한 혜택 중 하나였다.
또한, 아시안게임이라는 대형 플랫폼을 통해 얻었던 대중적 관심과 스폰서십 가치, 정부 및 체육계의 지원 체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e스포츠계는 이번 결정이 장기적으로 산업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으며, 별도 대회의 성공적인 안착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그란투리스모7 등을 포함한 11개 메달 종목이 열리고 있다. 한국은 대전격투, 포켓몬 유나이트, 아너 오브 킹즈,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제5인격, 그란 투리스모 7, 이풋볼 시리즈, 뿌요뿌요 챔피언스 등 9개 메달 종목에 41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2026년 9월 28일 현재, 한국 e스포츠 대표팀은 포켓몬 유나이트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이번 대회 네 번째 메달을 추가했다. 포켓몬 유나이트 대표팀(진수빈, 이지환, 박성순, 조민혁, 김재영)은 조별리그에서 인도를 2대0으로 꺾고 일본에 1대2로 패했지만 조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8강에서 싱가포르를 2대1로 제압하며 준결승에 올랐으나, 준결승에서 일본에 0대2로 패해 최종 3위를 기록했다. 주장 김재영 선수는 금메달을 목표로 했기에 아쉬움이 크지만 메달 획득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는 한국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의미 있는 성과 중 하나다.
2026년 9월 28일에는 아너 오브 킹즈 준결승과 결승이 진행되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대표팀은 1~6매치를 소화한다. 제5인격 대표팀도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을 상대로 조별 예선에 나서는 등 한국 대표팀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마지막 아시안게임 e스포츠 메달 획득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
이번 OCA의 결정은 e스포츠가 올림픽과 같은 전통 스포츠 대회에 편입되기보다는 독자적인 정체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했음을 보여준다. e스포츠계는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무대를 잃는 아쉬움 속에서도, 별도 대회를 통해 e스포츠만의 특성을 살린 독립적인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향후 '아시아 e스포츠·마인드 스포츠 게임'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지가 e스포츠의 국제적 위상과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회는 e스포츠가 아시아 지역에서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