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외국인 선수 보유 확대 속 국내 선수 보호 방안 모색…선수협 우려 반영되나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7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제도 개편을 논의 중이다. 이는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외국인 선수 보유 제한 완화가 핵심 내용이다. 다만, 국내 선수들의 출전 기회 감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구체적인 제도 설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O는 지난 2026년 10월 7일 이사회를 통해 2027년부터 3년간 추진할 'K-베이스볼 경쟁력 지속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에는 국제대회 경쟁력 향상을 목표로 외국인 선수 보유 제한 완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현재 KBO 리그는 팀당 외국인 선수 3명과 아시아 쿼터 선수 1명을 포함해 총 4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논의 중인 개편안은 각 구단의 외국인 선수 보유 인원을 5명으로 늘리되, 1군 출전 선수는 현행 3명으로 유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 방안이 확정될 경우 아시아 쿼터 선수 1명을 포함하면 팀당 최대 6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KBO는 외국인 선수 보유 확대를 통해 구단의 전력 안정성을 높이고 리그 전체의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제도에서는 외국인 선수가 부상당하거나 부진할 경우 대체 선수를 영입하고 적응시키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어 전력 공백이 발생했다. 보유 인원이 늘어나면 예비 자원을 미리 확보하여 즉각적인 교체가 가능해지고, 선수들 간의 내부 경쟁을 유도하여 경기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보유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특히 국내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고, 장기적으로는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는 프로배구 등 다른 프로 스포츠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에게 특정 포지션이 집중되어 국내 선수 육성이 어려워진 사례를 근거로 한다.
이에 따라 야구계에서는 외국인 선수 쿼터 확대 시 국내 선수 보호를 위한 보완 장치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선수협)는 외국인 선수 보유 확대가 국내 선수들의 설 자리를 좁힐 수 있다고 우려하며, KBO에 국내 선수 보호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구체적인 대안으로는 외국인 투수와 타자의 비율을 강제로 규정하는 포지션 캡(Cap) 제도나 퓨처스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의 연봉 상한선 도입 등이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제도들은 외국인 선수 활용의 유연성을 유지하면서도 국내 선수들의 성장 기회를 보장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KBO는 선수협의회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2026년 11월 6일 현재까지 최종 확정된 내용은 없으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한편, 2027시즌 외국인 선수 영입 움직임도 시작됐다. LG 트윈스는 2026년 11월 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출신 투수 트리스탄 벡과 총액 87만 8천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57만 8천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벡은 2027시즌 KBO 리그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먼저 계약을 체결한 선수로 기록됐다.
KBO 규정에 따라 신규 외국인 선수는 이적료를 포함해 총액 100만 달러를 초과할 수 없다. LG 트윈스의 이번 계약은 이러한 규정 내에서 이루어졌으며, 벡은 최고 시속 158km의 직구를 던지는 우완 투수로 알려졌다.
KBO는 2026년 10월 7일 발표한 'K-베이스볼 경쟁력 지속 강화 전략'에 따라 2027시즌부터 선수 최저 연봉을 3,000만 원에서 3,300만 원으로 인상하고, 구단별 소속 선수 정원도 65명에서 68명으로 늘리는 등 다양한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27년부터 샐러리캡 하한액이 도입되며, KBO가 2026년 10월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4년까지 2년간 구단별 보수 총액 상위 40명의 최하위 구단 평균 금액인 60억 6538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 하한액은 매년 5%씩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