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전망지수 125 유지 속, 지역별 대출 심사 기준 변화 주목
한국은행이 지난 9월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5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며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0을 기준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수가 하락을 예상하는 가구수보다 많다는 의미로, 장기평균인 107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소비자의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1년 뒤 집값 방향을 70%의 확률로 예측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주택가격 상승 기대는 수도권 주택가격의 지속적인 오름세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의 2026년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35% 상승했으며, 특히 경기도는 0.82%, 서울은 0.74%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연 3.00% 동결 전 7~8월 연속 인상) 등 하락 요인에도 불구하고, 실제 주택시장에서 가격 상승 흐름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가 쉽게 낮아지지 않고 있다.
주택가격전망지수 125 유지 속에서도 지역별 양극화는 심화되는 양상이다. 한국은행이 2026년 9월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33으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으며, 6대 광역시는 121, 기타 도시는 124를 기록했다. 이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주택시장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부동산원이 2026년 9월 발표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에 따르면, 경기도는 0.82%, 서울은 0.74%의 상승률을 보인 반면, 세종은 -0.22%, 제주는 -0.29%, 강원은 -0.05%, 충남은 -0.18%, 경북은 -0.09%, 부산은 -0.07%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처럼 지역별로 상이한 주택가격 변동률은 시장의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KB국민은행 KB부동산의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의 오름폭은 두 달 연속 둔화했지만, 경기 주택 매매가격은 0.59%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경기 화성 동탄구는 2.71% 상승했으며, 서울에서는 노원구(1.52%), 종로구(1.32%) 등 강북권 주요 지역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강남구는 0.33% 하락하며 지역 내에서도 편차가 나타났다.
국회미래연구원의 2026년 10월 발간 자료는 서울과 비수도권이라는 광역 구도뿐 아니라 같은 시·도 안에서도 시장 성격이 갈리는 만큼, 정책 역시 지역별 여건에 맞춰 차등적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획일적인 부동산 정책보다는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출 시장에서는 올해 4분기 국내은행의 가계 신용위험지수가 28로 3분기(19)보다 9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한국은행이 2026년 10월 2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서 전망됐다. 이는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계의 신용위험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금리 인상이 연체율에 본격 반영되기까지는 9개월에서 15개월이 걸린다.
반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을 포함한 가계 주택 관련 대출수요지수는 3분기와 같은 14를 유지할 것으로 조사되어, 주택 관련 대출수요가 4분기에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9월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2000억원 감소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순감했지만, 주택담보대출은 3조3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은 주택 관련 대출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출 심사 강화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국내은행의 주택 관련 대출태도지수는 0으로 3분기(-17)보다 17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한국은행이 2026년 10월 2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서 조사되었다. 대출태도지수가 0이라는 것은 대출 심사 강화와 완화 응답이 균형을 이룬 중립 수준을 뜻한다. 이는 정부가 8월 13일 발표한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의 영향으로, 정부는 올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목표를 기존 1.5%에서 3.0%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분양 주택 동향도 주목된다. 2026년 9월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으며, 전반적인 아파트 분양시장 전망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악화했다. 분양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져 주택 구입 부담과 미분양 우려가 함께 나타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금융·경제 스냅샷 자료에 따르면 2026년 9월 미분양주택은 69.1천호로 나타났다.
이러한 복합적인 시장 상황은 주택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요구한다. 주택가격 상승 기대와 대출 수요는 지속되지만, 가계 신용위험 증가와 지역별 양극화 심화, 미분양 우려 등 불안정한 요소들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이러한 시장의 미묘한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며 적절한 정책 대응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