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세종 이전 확정, 금융 공공기관 이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
정부가 2026년 10월 13일,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계획을 발표하며 금융위원회의 세종 이전이 확정됐다. 금융위원회는 2027년 하반기에 세종시 민간 임차청사로 이전할 예정이며, 금융위원회 직원 340명과 금융정보분석원(FIU) 직원 80명 등 총 420명이 이전 대상이다. 이번 이전은 수도권에 남아있는 중앙행정기관 44곳과 소속 공무원 9,929명을 2027년부터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세종시로 옮기는 계획의 일환이다.
그러나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주요 금융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정부는 이들 기관의 이전 여부를 별도로 검토하고 있으며,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은 올해 4분기 중 발표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공공기관 350여 곳을 대상으로 이전 효과 등을 검토한 뒤 올해 안에 이전 대상 기관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의 세종 이전은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기관의 이동으로, 서울 여의도에 밀집한 금융회사들과의 물리적 거리가 멀어져 긴급 현안 발생 시 신속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주요 금융지주, 은행, 증권사, 보험사 본사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어 금융사들의 대관 업무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는 금융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업무 환경 적응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이주 수요를 1차 이전의 두 배 수준인 15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전 기관 종사자들의 주거 안정과 자녀 교육 공백을 줄이기 위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는 이사비와 초기 이주지원비를 지원하고, 즉시 이주가 어려운 직원에게는 한시적으로 교통편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1차 이전 당시 2년간 월 20만원의 이주 수당과 이사비를 지원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이전 거리별 원거리 우대수당과 조기 이전 기관에 대한 인센티브를 추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는 이전 직원들의 초기 정착 부담을 줄이고 이주를 독려하기 위한 정책으로 풀이된다. 2026년 10월 1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이 같은 지원책을 통해 이주 수요를 흡수할 계획이다.
정부는 2차 공공기관 이전을 기존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집적 배치하고, 지역 대학 및 산업과 연계한 산학연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는 1차 이전 당시 기관들이 여러 지역에 분산되어 이전 효과가 미미했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2026년 10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원칙을 강조했다.
이러한 정부 방침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공공기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원도는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32개 기관을, 전북도는 한국투자공사, 한국마사회 등 50개 기관을 유치 목표로 삼고 있다. 익산시는 28개 공공기관을 중점 유치 대상으로 정하고 호남 철도 교통의 중심지라는 입지적 강점과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산업 기반을 활용할 계획이다. 충북도는 한국공항공사, 국민체육진흥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환경공사, 중소기업은행 등 5대 핵심기관 유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집적' 원칙이 이미 공공기관이 자리 잡은 기존 혁신도시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차 이전에서 제외되었던 대전과 충남 등 후발 혁신도시들은 2차 이전에서도 불리한 출발선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는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이전의 근본 취지에 역행할 수 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진다.
정부는 관계 부처와 공공기관, 노동조합 등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한 뒤 지방시대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2026년 4분기 이전 계획을 확정하고, 2027년부터 선도 기관 이전에 착수할 계획이다. 청사 신축을 기다리지 않고 민간 건물을 임차하는 방식 등을 활용하여 이전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2026년 10월 13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속도감 있는 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2차 공공기관 이전은 20년 가까이 논의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 연기되어 왔다. 특히 이전 대상 기관 노조의 반발과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 경쟁 심화로 인해 의견 수렴에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이해관계 조율과 함께 이전 기관 종사자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