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디지털 격차 해소, AI 교육으로 삶의 질 높인다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고령층의 디지털 소외 현상이 심화되면서,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디지털 교육 및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키오스크, 스마트폰 앱 활용을 넘어 생성형 AI를 활용한 정보 검색 및 건강 관리까지 교육 내용이 진화하며 고령층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고령층을 포함한 디지털 취약계층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AI 디지털 배움터'를 운영하고 있다. 2021년 처음 문을 연 AI 디지털 배움터는 올해 기존 37곳에서 69곳으로 확대되었으며, 2027년에는 109곳, 2029년에는 229곳까지 늘어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스마트폰 활용, 키오스크 이용 등 기초적인 디지털 교육뿐만 아니라, 생성형 AI를 활용한 건강 및 여행 정보 검색, 딥페이크 판별 교육 등 실생활 중심의 AI 교육 비중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의 기업재단인 카카오임팩트재단은 '2026 찾아가는 시니어 디지털 스쿨'을 통해 전국 시니어를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임팩트재단에 따르면, 올해는 전국 150개 시니어 기관에서 약 3,0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이 운영되며, 특히 카카오톡 기반 AI 서비스를 중심으로 AI 개념 이해부터 실생활 활용법까지 시니어 눈높이에 맞춘 AI 활용 교육을 새롭게 도입했다. 또한, 지역 간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수도권 외 지역 비중을 기존 50%에서 70%로 확대하여 디지털 소외 지역에 교육 기회를 집중하고 있다.
식당, 병원, 무인민원발급기 등 일상생활 곳곳에 키오스크가 확산되면서 고령층의 이용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2024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60대 이상은 키오스크 이용 시 '조작 어려움'을 가장 큰 불편으로 꼽았으며, 작은 글씨도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이에 정부 및 민간에서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개발 및 보급, 디지털 안내사 운영, 키오스크 체험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LG전자는 시니어 맞춤형 TV인 'LG 이지 TV'에서 햄버거 가게, 카페, 푸드코트 등 실제 키오스크 사용 환경을 구현한 '캐어유' 서비스를 제공하여 집에서 키오스크 사용을 연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롯데GRS는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연계하여 실제 롯데리아 매장에서 키오스크 주문 현장 실습 교육을 진행하며 누적 교육 수료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러한 민간 기업의 노력은 고령층의 키오스크 활용 능력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권은 노인의 날을 맞아 고령층의 디지털 금융 소외와 금융사기 피해를 막기 위한 집중 금융교육을 10월부터 11월까지 전국에서 687건 진행할 예정이다. 이 교육은 보이스피싱 등 신종 금융사기 예방과 함께 모바일 뱅킹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 이용법을 안내하여 고령층의 안전한 금융 생활을 지원한다.
또한, 보건복지부는 AI를 활용하여 돌봄이 필요한 노인의 상태를 조기에 감지하고, 복지 서비스 신청을 간소화하는 등 2029년까지 복지 서비스 원클릭 신청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공·민간에 흩어진 복지·돌봄 데이터를 연계하고, 2027년부터는 이용자와 보호자가 자신의 정보를 한곳에서 조회·관리하는 '복지·돌봄 마이데이터'를 도입한다. 이 시스템은 고령층이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더욱 쉽게 찾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2024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일반 국민 대비 71.4%로, 장애인, 저소득층, 농어민 등 4대 정보취약계층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025년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는 고령층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이 71.8%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디지털 역량 수준은 65.9%로 낮게 나타나 지속적인 교육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은 고령층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 콘텐츠 개발과 접근성 높은 교육 환경 조성에 더욱 힘써야 한다. 단순히 기기 사용법을 넘어, AI 기반의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개인 맞춤형 교육과 반복 학습 기회 제공을 통해 디지털 활용 능력을 꾸준히 향상시키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고령층이 디지털 세상에서 소외되지 않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사회 전체의 관심과 노력이 요구된다. 이는 고령층 개인의 행복 증진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회 통합에도 기여할 것이다. 디지털 격차 해소는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 모든 세대가 함께 발전하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드는 중요한 발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