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외국인 선수 2인 동시 출전 재도입…FA 제도 변경으로 선수 이동 유연성 확대
한국농구연맹(KBL)은 2026-2027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2인 동시 출전 제도를 재도입하며 리그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예고했다. 이와 함께 자유계약선수(FA) 제도에도 주요 변경 사항이 적용되어 선수 이동의 유연성이 높아지고 구단들의 전력 구성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BL은 지난 2026년 1월 15일 이사회를 통해 2026-2027시즌부터 2쿼터와 3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출전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이는 2018-2019시즌 이후 7년 만에 부활하는 제도로, 리그 경쟁력 강화와 팬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다. 외국인 선수 총 출전 쿼터 수는 기존 4쿼터에서 6쿼터로 늘어났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이후, KBL 정규리그 초반부터 다득점 경기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2026년 10월 8일 원주 DB와 창원 LG의 경기에서는 양 팀이 100점 안팎의 득점 공방을 펼치며 새로운 시즌의 흐름을 보여줬다. LG 조상현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외국인 선수 2명이 함께 뛰면서 확실히 득점이 올라가고 있다. 100점 넘는 경기들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외국인 선수 2명이 50점씩 합작하고 있다. 지난 시즌처럼 70점대 경기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상현 감독의 발언은 외국인 선수 2인 동시 출전이 공격력 강화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보여준다. 그는 수비의 어려움도 토로하며 “수비를 해서 상대 득점을 줄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외국인 선수 2명이서 하는 단발 공격이 많고, 성공률도 높다”고 밝혔다. 이는 수비 조직력을 강점으로 삼았던 팀들조차 다득점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발언으로, 리그 전반의 수비 전술 변화가 예상된다.
외국인 선수 제도 변경과 더불어 FA 제도 역시 일부 개편되었다. FA 자격 획득 기준이 기존의 '정규경기 2분의 1 이상(27경기) 출전 명단 등록'에서 실질적인 '출전 시간' 기준으로 변경되었다. 이는 선수의 실제 경기 기여도를 더 정확히 반영하려는 취지로 풀이되며,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에게도 FA 자격 획득의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
FA 협상 시작 시기도 챔피언결정전 종료 다음 날에서 종료일 기준 3일 후로 조정되었다. 이로써 구단과 선수 모두 FA 협상에 충분한 준비 기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촉박했던 기존 일정으로 인해 발생했던 문제점을 개선하고, 보다 신중한 계약 논의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는 FA를 통해 타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12월 31일까지 트레이드가 불가능했던 제한 규정이 폐지된 점이다. 이로 인해 선수 이동의 유연성이 크게 높아졌으며, 구단들은 시즌 중에도 전력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를 더욱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시즌 중 팀 전력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동시에, 선수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또한, FA 미체결 선수가 향후 리그에 복귀할 때는 은퇴 여부와 관계없이 다시 FA 신청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는 FA 제도의 공정성을 강화하고 선수 관리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과거 FA 미체결 선수가 복귀할 경우 발생했던 혼란을 줄이고, 모든 선수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시아쿼터 선수의 교체 시기 기준은 기존 4라운드 종료에서 정규리그 종료까지 확대되어, 시즌 중 전력 변화에 대한 대응 폭이 넓어졌다. 이는 아시아쿼터 선수의 활용도를 높이고, 구단들이 시즌 후반까지 전력 보강을 위한 유연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치다.
2026-2027시즌 KBL 국내 선수 샐러리캡은 30억 원으로 유지되며,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은 세후 100만 달러(1인 상한 70만 달러)로 이전 시즌과 동일하게 책정되었다. 이는 구단들이 새로운 외국인 선수 제도와 FA 제도 변경 속에서 효율적인 선수단 운영 전략을 수립해야 함을 의미한다. 제한된 샐러리캡 내에서 우수한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를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이러한 제도 변경은 KBL 리그의 전반적인 경기 양상과 구단 운영, 선수들의 계약 및 이적 시장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득점 농구의 가속화와 함께 선수 이동의 유연성 증가는 팬들에게 더욱 흥미로운 시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단들은 변화된 규정에 맞춰 새로운 전술과 선수단 구성 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