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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위 주치의 시대: 웨어러블 기기로 똑똑하게 건강 관리하기

중앙저널업데이트 2026.10.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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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9일, 스마트워치, 스마트링 등 웨어러블 기기가 단순한 액세서리를 넘어 개인의 건강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손목 위 주치의'로 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하여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아가 질병의 조기 진단 및 치료 영역까지 확장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최근 웨어러블 기기는 심박수, 수면 패턴, 운동량 등 기본적인 생체 데이터 측정에서 나아가 혈압, 심전도, 혈중 산소포화도 등 다양한 건강 지표를 측정하며 그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9은 24시간 건강 데이터를 측정하며 심장 건강 점수, 수면무호흡 감지, 청력 관리 등 다양한 지표를 제공하고, 특히 갤럭시 워치 울트라2는 혈압 측정 기능까지 지원한다. 애플워치 역시 심전도, 심박 알림, 수면, 혈중 산소 등 건강 기능을 강화하며 건강 관리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웨어러블 기기들은 사용자가 하루 대부분을 착용하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쳐 건강 상태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수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축적된 데이터는 평소와 다른 신체 변화를 포착하여 질병 위험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특히 당뇨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비침습 혈당 측정'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바늘로 찌르는 고통 없이 손목에 차는 시계나 반지를 통해 혈당 상태를 알 수 있다면 환자들의 편의성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외 기업들은 레이저 기반 비침습 혈당 측정기 등을 선보이며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정확도 확보, 의료기기 규제, 소비자용 웰니스 기능과 의료 기능 사이의 경계 설정 등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높은 문턱이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26년 업무계획을 통해 바이오헬스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디지털헬스케어법' 제정과 함께 의료데이터 바우처 확대 및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 개방 등 보건의료 데이터의 안전한 활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의료데이터 중심병원을 통한 의료 AI 실증을 지원하고 디지털 의료제품 등 AI 응용제품의 신속한 상용화를 적극 지원한다.

질병관리청은 2035년까지 유전체, 의료영상, 임상정보, 웨어러블 기기에서 생성되는 실시간 건강정보를 연결한 100만 명 규모의 한국형 AI 학습용 통합 건강정보 데이터 구축에 나선다. 이는 개인별 질병 발생 위험을 예측하고 실시간 맞춤형 건강 관리를 제공하는 국가 차원의 초정밀 헬스케어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월부터 '디지털의료제품법'을 시행하여 웨어러블 기기와 건강관리 앱 등 '디지털의료·건강지원기기'를 공식 관리 체계 안으로 편입시켰다. 이를 통해 삼성 헬스의 주요 기능이 디지털의료·건강지원기기 1호로 등록되는 등 혁신 기술이 적용된 의료기기가 환자에게 더 빨리 닿을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는 단순한 모니터링을 넘어 질병 치료에도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바이오헬스 전문기업 ㈜엠에프바이오파마는 스마트워치와 연동하여 사용하는 의료기기 '케어밴드'를 국내에 출시했다. 이 케어밴드는 스마트워치 본체에 부착하여 미세한 펄스로 손목의 정중신경을 자극, 뇌 신경을 활성화하여 통증 완화, 소화기 질환 개선, 입덧 및 멀미 증상 경감 등 다양한 증상에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어밴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정식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심사를 통과해 보건복지부 급여 적용까지 완료되었다.

또한,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뇌과학 연구소와 협력하여 갤럭시 워치를 활용한 뇌과학 연구를 통해 치매 정복에 나섰다. 갤럭시 워치의 바이오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여 인지 기능 저하를 조기에 파악할 '바이오마커'를 찾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는 병원이 아닌 일상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제공하여 임상 연구의 효율과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웨어러블 기기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발전은 개인의 건강 목표를 일상의 습관으로 만들고, 질병의 예방과 관리를 넘어 치료 영역까지 확장하며 '소비자 중심의 건강 관리' 시대를 열고 있다. 앞으로 웨어러블 기기는 AI와 결합하여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와 의료 서비스의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출하는 핵심 자산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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