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외국인 선수 2인 동시 출전, 국내 선수 포지션별 역할 재편 심화
한국농구연맹(KBL)이 2026-2027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2·3쿼터 동시 출전을 재도입하면서 국내 선수들의 포지션별 역할 변화에 대한 심층 분석이 나오고 있다. KBL은 지난 2026년 1월 15일 이사회를 통해 2026-2027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제도를 '2명 보유, 2·3쿼터 2명 출전'으로 변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2019-2020시즌부터 국내 선수 출전 기회 확대를 위해 유지되던 외국인 선수 1명 출전 체제가 7년 만에 바뀌는 것으로, 리그 경쟁력 강화와 경기력 향상을 목표로 한다.
새롭게 변경된 규정에 따르면, 1쿼터와 4쿼터에는 기존과 동일하게 외국인 선수 1명만 출전할 수 있지만, 2쿼터와 3쿼터에는 2명의 외국인 선수가 동시에 코트를 밟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팀당 외국인 선수의 한 경기 총 출전 시간이 기존 40분에서 60분으로 늘어나게 된다. KBL은 이번 제도 변화가 리그 경기력과 볼거리를 높이고, 우수한 외국인 선수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2026년 10월 3일 개막한 2026-2027 KBL 시즌부터 즉시 적용되고 있으며, 각 팀은 외국인 선수 구성과 국내 선수 활용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 연봉 보장 계약도 허용되어 계약 유연성이 확대되고 인접 국가 리그와의 영입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KBL은 기대하고 있다. 이는 팀들이 더욱 강력한 외국인 선수 조합을 꾸릴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가드 포지션의 국내 선수들은 외국인 선수와의 직접적인 득점 경쟁보다는 볼 운반, 경기 운영, 외곽슛 능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수들이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국내 가드들은 안정적인 경기 조율과 정확한 패스, 그리고 필요할 때 터지는 외곽슛으로 팀 공격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수비에서는 상대 외국인 가드를 막는 역할보다는 팀 수비 조직력의 핵심으로서 동료 외국인 선수들과의 연계 플레이가 중요해진다.
이는 국내 가드들이 단순히 득점원으로서의 역할에서 벗어나, 팀의 전반적인 흐름을 읽고 조율하는 '야전 사령관'으로서의 역량이 더욱 요구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상대 외국인 선수의 공격을 분산시키기 위한 수비 전술을 지휘하거나, 공격 시에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효율적인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이 강조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 가드들의 농구 지능과 시야를 한층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포워드 포지션의 국내 선수들은 출전 시간 감소와 역할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외국인 선수들이 주로 파워포워드나 스몰포워드 포지션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 포워드들은 궂은일, 수비, 리바운드 가담 등 보조적인 역할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격에서 개인 기량보다는 팀 전술에 녹아드는 움직임과 정확한 슈팅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다만, 특정 팀의 경우 원주 DB처럼 국내 포워드 자원이 풍부하여 외국인 선수 2명 동시 출전 시 수비 조직력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러한 팀들은 국내 포워드들의 활동량과 수비력을 바탕으로 외국인 선수들의 공격 부담을 덜어주며 효율적인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 국내 포워드들은 자신의 강점을 살려 팀에 기여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센터 포지션의 국내 선수들은 외국인 센터와의 동반 출전 시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한 명의 외국인 센터가 골밑을 지키는 동안, 다른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센터가 외곽 또는 미드레인지에서 공격에 가담하거나 수비 로테이션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는 국내 센터들이 단순히 골밑 싸움에만 집중하는 것을 넘어, 공간 활용 능력과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인 센터의 비중이 커지면서 국내 센터들의 득점 기회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으며,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될 것이다. 특히 상대 외국인 빅맨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공격 리바운드 가담을 통해 세컨드 찬스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국내 센터들의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팀들은 이미 이러한 변화에 맞춰 선수 구성을 달리하고 있다. 고양 소노와 원주 DB는 강력한 외국인 선수 조합을 통해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다른 팀들도 외곽 공격력을 갖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며 화끈한 농구를 예고하고 있다. 이는 국내 선수들이 변화된 환경 속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하고 새로운 역할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음을 시사한다.
2026-2027 KBL 시즌은 2026년 10월 3일 개막했으며, 외국인 선수 2인 동시 출전 규정은 리그 전반에 걸쳐 큰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 각 팀 감독들은 새로운 전술을 구상하고 선수 선발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KBL 리그의 전반적인 경기력 향상과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국내 선수들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